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최근 아이와 했던 대화를 떠올려보시지요.
대화가 길게 이어졌습니까? 대화가 끝나고 기분이 좋아지셨습니까? 아니라면...혹시 기억이 나질 않으신가요?
만약 위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만 떠오르신다면 그 원인은 질문하는 방식에 있을지 모릅니다.
소통은 마음의 빗장을 열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데요, 보통 대화의 시작은 질문으로 하지 않으신가요?
질문이 닫혀있기도 하고 열려있기도 하다는데요, 닫힌 질문은 닫힌 소통을 열린 질문은 열린 소통을 만듭니다.
자 그럼 질문이 열려 있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메시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을겁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입니다.
키가 작다는 핸디캡을 극복했다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11살 무렵 왜소증이란 병을 앓았다고 합니다.
메시는 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의 열린 질문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그의 부모님은 메시의 유년시절 축구 연습이 끝나면 항상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메시는 부모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야했고, 그로 인해 깨달은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지요.
헬스 커뮤니케이션의 세계적 석학인 존스홉킨스 의대의 데브라 로터 교수는 의사의 질문방식에 따라
환자의 답변 수준이 달라지게 되고 이는 결국 치료 수준의 차이를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의사가 선입견을 가지게 되면 그 틀에서 질문이 나오게 되고 환자 역시 받은 질문 내에서 답변을 하게되어
진단의 정확성이 떨어 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닫힌 질문이 환자를 위태롭게 만들 수 도 있다는 거지요.
열린 질문이란 나올 수 있는 답이 한정되지 않는 질문을 말합니다. 그에 반해 닫힌 질문은 나올 수 있는
답변이 한정되어 있는 질문입니다.
열린 질문은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의 육하원칙으로 묻는 것이며,
닫힌 질문은 보통 "~했니?","~아니니?"로 끝나며 "예", "아니오"와 같은 단순한 답변을 유도합니다.
- 열린 질문 : "영화를 보고나니 어떤 느낌이 들었니?", "주인공이 왜 좋았어?"
- 닫힌 질문 : "영화 재밌었니?", "주인공이 맘에 들었니?"
열린 질문은 질문을 받은 사람이 정보의 공개 정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닫힌 질문에 비해 덜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답변을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탐색하게 되고, 단답형 대답이 아닌 상세한
답변을 하게 합니다. 소통의 문이 열리는 것이지요.
또한, 열린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상황과 맥락을
정확히 인지해야 열린 질문이 가능합니다. 이는 질문을 받는 사람도 동일하게 느낍니다. 자신이 존중받고
관심받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존중 받는다고 느끼면 솔직해 집니다.
마음을 열고 더 많은 생각과 말을 하게 됩니다.
반면, 닫힌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느낄까요? 아 저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대충 대답하고 벗어나야겠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매번 짧게 끝나고 마는 대화에 좌절하고 내가 문제가 있는건가 하며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빠와의 관계는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관계의 기본은 대화입니다.
그리고 대화의 시작은 질문이지요. 질문 방식을 닫힌 질문에서 열린 질문으로만 바꿔도
훨씬 좋은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쌓이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떠신가요? 나도 모르게 그동안 했던 닫힌 질문들이 무수히 떠오르시지 않으신가요?
노력없이는 이미 만들어진 생각회로를 바꾸기 어려울 겁니다. 의식적인 도전이 필요합니다.
뇌는 가소성이 있다고 하죠? 계속 시도하다보면 열린 질문을 하는 것이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의식적인 노력없이도 자연스럽게 아이와 풍성한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작성> : 직장인아빠들의 현명한 육아생활 [와이즈대디]